올해로 고 3이 되는 남학생입니다.
저는 중, 고등 통합 대안학교를 다니는데 2년 전 연애사정과 학업으로 힘들어하는 후배를 도와주고 그 이후 후배는 저를 보호자처럼 대하며 1년정도를 지냈습니다.
대안 학교라는 특성상 이런 저런 선후배,선생님도 만나고 알바? 같은 느낌으로 여러 사람 만나고 관리하는 일도 하느라 사람 보는 눈은 거의 확실하다고 볼 수 있을 정도가 됐습니다.
저는 중 1부터 학교를 다녔다보니 꽤나 어울려 노는 친구가 많았기에 후배에게 친구도 소개 시켜주고 하며 지냈습니다만 후배가 제 친구들이랑 같이 놀기 시작하더니 점점 쌔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솔찍히 제가 감이랑 사람 보는 눈은 틀린 적이 없어서 이번에도 감을 믿고 해당 후배와는 거리를 뒀습니다.
아무래도 이미 제 그룹에 속한 부분이 강해서 아예 떨어지진 않고 적절한보다 좀더 거리를 뒀습니다만 그 이후부터 점점 사람이 이상해 지더니 1년 전에 그룹으로 들어온 친구와 합을 맞추며 점점 표독해졌습니다.
제가 원래도 공부를 잘 못해서 상식이나 지식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었는데 그 부분을 들먹이며 놀리기 시작하고 다른 친구가 얘기한 말은 잘 들으면서 제가 하는 말은 거의 무시하고 까내리더라고요.
저도 그 부분이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한번 얘기를 했는데 당시에는 미안해 하는 척인지 뭔지 일단 사과를 받긴 했지만 최근들어서 강도가 쌔진 채로 더 놀리기 시작했습니다.
저희 그룹은 저와 같이 오랫동안 학교를 다닌 동기, 후배 세명과 2년전에 입학한 후배와 작년 2학기에 들어온 후배(전부 남자), 요주의 후배(여자)로 총 7명이 같이 다닙니다.
원래부터 같이 다녔던 동기 중 저랑 특히 합이 잘 맞는 친구는 이미 어느정도 눈치를 챈거 같은데 아직 정확한 얘기를 나눈적은 없습니다.
솔찍히 '여자라서 말을 쌔게 못하겠다' 이런건 없고(저 ㅅㄲ가 먼저 심한말 하고 괴롭히는데 제가 왜 참아야 합니까) 가장 고민인 건 저희 그룹의 붕괴(특히 합이 잘 맞는 친구와 걔를 잘 따르는 동생들)가 두려워서 큰 행동을 못하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저희 학교는 전교생 90명 전후의 기숙학교라 만나고 싶지 않아도 만나게 되서 너무 스트레스 받는 상황입니다.
혹시 이런 경험이 있었거나 해결 방법을 아시는 분은 제발 조언좀 해주세요.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히피토님
마음속 고민을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을 읽으면서 느껴진 건, 단순히 “후배가 짜증난다”기보다 반복해서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는 감정이 쌓이고 있다는 점이에요. 예전에는 도와주던 관계였는데, 지금은 공개적으로 깎아내리거나 무시하는 태도가 이어진다면 상처가 남는 게 자연스러워요. 전교생이 적은 기숙학교라는 환경도 부담을 더 크게 만들었을 것 같아요.
또 한편으로는, 그 후배 자체보다 이 일로 그룹이 흔들릴까 봐 두려운 마음이 더 커 보였어요. 오래 함께해온 동기와의 관계가 소중하니 쉽게 강하게 나서지 못하는 거겠죠. 그만큼 지금 관계들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해요.
다만, 그룹을 지키기 위해 계속 참고 넘기는 방식은 오래가기 어려워요. 반복적으로 불편한 말을 듣고도 웃어넘겨야 한다면, 그건 건강한 관계라고 보긴 힘들어요.
지금은 관계를 끊거나 크게 부딪히기보다, 선을 분명히 하는 태도가 필요해 보여요. 감정적으로 맞서기보다, 선을 넘는 말에는 “그건 불편하다”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하는 것. 그것은 관계를 깨는 행동이 아니라, 히피토님 자신을 지키는 행동이에요.
그리고 특히 믿고 있는 동기 친구와는 한 번 조용히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도 좋겠어요. 누군가를 험담하자는 게 아니라, “요즘 내가 이런 부분이 좀 힘들다”는 내 상태를 공유하는 거예요. 혼자서만 감당하고 있다고 느낄 때 부담이 더 커지거든요. 이미 눈치를 챈 것 같다고 하셨으니, 솔직한 대화가 오히려 관계를 더 단단하게 만들 수 있어요.
그룹을 지키는 것만큼, 히피토님 자신을 지키는 일도 중요해요.
지금의 고민이 조금 더 편안한 방향으로 잘 풀려가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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