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준님, 안녕하세요?
졸업학기를 지나보내며, 졸업 이후의 내 방향에 대해 막막한 마음이 드시는 것 같습니다.
이제 졸업학기라는 것은, 입학 이후 지금까지 학교 생활을 무탈히 지내보내셨기에 가능한 일이겠지요?
분명 그 시간 동안, 남들이 모르는 소준님의 고민들과 노력들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오늘 이 자리까지 오느라, 정말 고생이 많으셨어요.

아직 내가 다음으로 나아가야할 곳을 알지 못한 상태로 기존의 환경과 역할에서 벗어나는 것은,
누구든 막막하고 두려운 일일 것입니다.
돌이켜보면, 저 역시 모든 변화의 단계마다 모든 것을 알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이 아닌, 일단은 아무 것도 아닌 상태로 밖으로 던져지고 그 곳에서 예상치 못한 또다른 새로운 길을 찾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때로는 그런 상황에서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어볼 수 있었던 것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도움이 되었던 이유는,
나에게 조언을 해주거나 내 얘기를 들어주었던 사람들이 전문가들이거나 나를 엄청 잘 아는 사람이어서라기 보다는,
서로의 생각을 교류하는 과정 자체가 나의 마음을 안정시키고, 안정시킨 마음으로 새로운 기회들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사람은 자신의 생각을 언어를 통하여 밖으로 꺼냄으로써, 기존에는 간과했던 새로운 관점을 발견하게 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소준님께서 전공을 활용할 방법이나, 새롭게 진로를 탐색하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이 있으시다면,
학교 교수님들, 취업 관련 조언가들, 선후배들, 혹은 접할 수 있는 다양항 멘토들을 찾아가는 방법이 있을 수 있습니다.
혹은, 나의 친구들이나 가족들과도 이야기를 해보며 나의 생각을 다른 사람과 공유함으로써 스스로의 생각도 정리해보는 것 또한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청년 혹은 거주 지역 주민 대상으로 다양한 복지재단 혹은 공공기관에서 진로와 관련된 사업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내가 대상자가 되는 복지사업이나 지원을 찾아보고, 진로 탐색에 관련한 도움을 받아가는 것 또한 방법입니다.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열거하듯이 나열해보고, 그 중 가장 내 손에 닿을 만한 방법 2~3가지를 시도해보세요.
어쩌면, 변화를 위한 가장 쉽고 또 필수적인 단계는 도움을 요청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소준님의 지금 어려움이, 다른 누군가가 아닌 나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발견하고,
내가 가장 만족할 수 있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새로운 힘이 되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