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드니 여태 이뤄놓은 것은 없고 상대적박탈감이 커져만 가는데 마음을 어찌 다스릴지 모르겠어요.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조금 더 돌보고 살펴봐줘야 할 나의 마음이 있으셔서 이곳에 솔직한 심정을 남기고 가주신 것 같습니다.
글을 읽으며 다른 사람이나 상황과 비교해서 오는 박탈감, 그리고 불안감이 느껴지시는 것 같아요. 일상에서 가장 와닿게 느껴지는 지점은 경제적인 부분이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상쿤님은 그러한 상황에서 어떤 생각들이 떠오르시는 것 같으신가요?
때로는 그 생각들 속에서 나 자신이 진정으로 바랬던 건, 필요로 했던 것, 원했던 것을 발견하게 되기도 합니다.
또 때로는 나 자신, 혹은 세상에 관련돼서 내가 믿고 있는 신념들을 발견하게 되기도 하지요.
예를 들어, "내가 이 나이 되도록 모아둔 자산이 이거밖에 없는 것을 다른 사람이 알게 되면, 다들 나를 무시할 거야"라는 생각으로 불안감이나 불편감을 느끼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인정이 있어야만 스스로가 가치 있는 존재라는 믿음을 갖고 있을 수 있습니다. 혹은, 다른 사람은 나의 경제적인 부분에 관심을 갖고 사회적 지위가 높아야 좋아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을 수도 있지요. 혹은, 나 스스로가 높은 기준을 갖고 있거나 타인의 높은 기준을 믿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람마다 경험과 욕구가 다르기 때문에, 나의 초라함이 보일 때 떠오르는 생각과 느껴지는 감정도 다를 것입니다.
상쿤님이 지금 어떤 상황에 처해 계시는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지금까지 나름 이 삶을 위해 책임을 다하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나의 마음을 잘 다스리고 싶어하시는 마음이, 지금의 나 자신과도 좋은 관계로 지내고픈 힘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런 상쿤님이시기에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알아줄 수 있는 지점도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10년 후 이 시기를 돌아보셨을 때에, 나에게 없는 것들로 인해 불안하기만 했던 기억만 떠오르는 것이 아니라,
어느 때보다 더 나 자신을 잘 이해할 수 있었고 돌볼 수 있었던 시간들로도 기억될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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