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처는 시누이와 시어머니 고부갈등, 저는 애엄마의 양육태도 문제로 인해 싸우다가 헤어졌어요. 결혼생활당시 어머니와 제동생이 전처에게 심리적으로 많은 스트레스를 주었는데(직접적인 확인은 안됨), 그러다가 당시 제가 동생과 의절을 했고, 이혼후 관계가 다시 원만해진 상태에요. 그런데 하루는 통화중에 대화가 오가던중 저희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고, 제가 원만해진 관계를 두고 화를 내더라고요. 결혼생활중에는 다시는 연락 안할것처럼 얘기하더니 이혼하고나서 관계를 이어나가냐며 불쾌하다고 따지는데, 제가 잘못된건가요? 저로서는 도무지 이해가 안돼서요. 제가 왜 이런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고, 솔직히 이젠 정리된 상황이라 저는 제 가족과 할 얘기도 없는데, 통화나 만날때마다 본인이 이야기를 자꾸 캐물어놓고 이러는게 이해도 안돼고 스트레스 받네요. 두돌 아기를 애엄마가 키워서 관계를 단절할 수도 없고. 전처는 저와 결혼전에 이미 이혼을 한 번 했는데, 전남편이 바람을 퍘고, 그때도 고부 관계는 좋지 않았어요.
제가 이혼한 결정적 사유는 전처의 게임중독, 온라인중독 때문입니다. 생후 3개월때 애가아파서 토하고 난리가 났는데 제가 애 본다는 이유로 게임을 하는 모습에 경악을 금치못햤고, 애가 아파서 열이나는데 제가 본다는 이유로 간호도 안하고, 제가 일나가는날 매일 정오 되서 일어나고 애 배고프다 유는데 밥도 안챙기는 모습보면서 정이 확떨어졌거든요.
전처는 제 어머니가 막말하는 태도, 제 동생도 막말하는 태도를 보며 스트래스 받아왔고, 제가 중재를 똑바로 안했다며 제탓까지 하네요. 그래서 결국 이혼햤어요.
근데 정말, 전처가 지금 제게 동생과 관계가 원만해진게 제가 한 말을 안지켰으니까 제 문제처럼 말을 하고, 본인을 갖고 놀았다는둥 말을 하는데 이게 맞는건가요 정말 너무 스트래스 받습니다.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작성자 님.
꽤나 복잡한 감정 속에서 지내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이혼 후에도 아이를 통해 전처와 관계가 이어져 있으니, 그 과정에서 다시 이전의 관계 스트레스가 되살아나는 일도 많으실 것 같아요.
전처가 가족(특히 동생, 어머니) 문제를 다시 꺼내며 화를 내는 건, 이혼의 근본 원인 중 하나였던 '가족 갈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감정적 상처로 남아 있기 때문일 가능성이 큽니다.
전처의 입장에서는 '나를 힘들게 한 가족과 다시 가까워진 남편'의 모습을 보면, 이제 더 이상 부부는 아니더라도 아이를 함께 키우는 협력 관계여야 하는 작성자 님이 나와 다른 편에 서 있는 사람처럼 느껴졌을 가능성을 추측해볼 수 있겠습니다.
이혼 후 더 이상 가족들과 엮이는 일이 없어진 상황이 되었음에도, 여전히 아이와 자신이 보호 받지 못하는 것 같은 불안이 건드려진 감정의 영역에서 나오는 반응으로 보여집니다.
하지만 작성자 님 입장에서는 이미 끝난 일이고, 아이 문제 외에는 불필요한 대화로 느껴지니 "왜 내가 이런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나", 답답하고 지치실 만한 그 감정이 충분히 이해됩니다.
전처가 실질적인 아이 문제와 관계없이 작성자 님을 원망하고 문제시하는 것이 부당하다는 걸 인정하면서도, 그녀가 여전히 상처 받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마음 한 켠에 두는 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건 전처를 이해하라는 뜻이 아니라, 그 감정의 폭발을 개인적인 공격으로만 받아들이지 않기 위한 '마음의 거리 두기'예요.
전처와의 이혼 사유가 '전처의 양육 태도 문제'라고 짚어주셨음에도 이혼 후 현재 아이를 전처가 키우고 있다는 건 모순되어 보이기는 하나, 아마 적어주신 내용 외에 다른 사정이 있으셨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지금 작성자 님과 동생과의 관계가 전처와의 갈등 소재가 되어 스트레스를 받고 계시는 상황에서, 작성자 님의 마음에 걸리는 부분은 '아이를 함께 키우는 일'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하는 부분일 것 같습니다.
아이를 함께 키우는 부모로서 최소한의 협력 관계는 필요하지만, 그것이 곧 ‘감정의 공유’까지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아이 양육 문제 외의 감정적 주제에서는 단호하게 선을 긋고, 대화를 줄이는 게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건강한 방법입니다.
작성자 님이 가족 구성원, 그리고 아이 아버지로서 역할 속에서 균형을 찾으려 고민하고 애썼다는 게 글에서 느껴집니다.
이제는 그 균형을 '누구를 이해시키고 갈등을 종식시키느냐'가 아니라, '내가 아이의 아버지로서 역할을 해내기 위해 더 이상 소모되지 않으려면 어디까지 선을 지켜야 하느냐'로 옮겨가야 할 때예요.
지금처럼 차분하게 돌아보고 정리하려는 태도 자체가 이미 변화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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