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하고 코인을 시작했습니다. 하다가 군대에서 받은 돈을 전부 잃었습니다. 부모님께 죄송하고 저 스스로에게도 화가나고 죽고싶어집니다. 왜 나는 항상 이런식일까 왜 항상 불행할까.잘하는거 하나도 없고. 큰돈을 땅에 버렸습니다. 그러지 않았다면 그돈으로 나를 위해 사용할수있었는데 그냥 아무 의미없이 돈은 사라지고 부모님도 제가 코인하는걸 알고계시는데 나중에 아시면 부모님에게도 걱정을 끼칠거같아서.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글을 읽으며 마음이 얼마나 무너져 있는지 헤아려보게 되네요.
전역하고 처음으로 손에 쥔 돈을 잃었다는 건, 단순한 금전 손실이 아니라 “내가 해보려던 첫 시도에서 실패했다”는 깊은 좌절감으로 다가왔을 것 같아요.
그 상황에서 자신을 책망하게 되는 건 너무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하지만 꼭 기억해 주세요. 코인으로 돈을 잃었다는 게 작성자 님의 '인생을 잃은 것’은 절대 아닙니다.
지금은 분명 괴롭고 부끄럽고,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이 크겠지만, 이 경험이 초래한 감정은 "끝"이 아니라 현실을 배우는 "과정"이에요.
누구나 처음에는 손실을 겪으며 배우고, 그걸 통해 다시 방향을 잡아갑니다.
무엇보다 지금처럼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건, 당장에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마음이 버겁다는 신호예요.
이럴 때는 혼자 감당하지 말고 누군가에게 이야기해야 합니다.
가까운 가족이나 믿을만한 지인에게 "지금 너무 힘들다"는 말 한마디만 해도 좋고,
밤이든 새벽이든 너무 무거운 감정에 휩싸일 때면 자살예방상담 1393 또는 청소년/청년 전화 1388 로 연락하실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이 24시간 연결되어 있고, 이름을 말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지금 작성자 님이 해야 할 일은 스스로를 비난하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것"입니다.
코인을 시작한 이유도 '잘 살기 위함'이 아니었나요?
돈은 잃었지만, 지금의 깨달음은 잃지 않았어요.
이 경험을 나중에 돌아봤을 때, "내가 무너지지 않았구나"라는 새로운 이야기가 되어 있을 겁니다.
하루를 분으로 계산하면 1,440분 입니다.
작성자 님의 하루 중 아침에 단 5분 동안 절망적인 기분이었다면, 그 날 남은 하루는 완전히 망쳐진 걸까요?
긴 인생에서 지금의 이 절망은 하루의 5분에 지나지 않습니다.
부모님은 물론 걱정하실 겁니다. 자식이 마음 고생하며 힘들어할 때 누구보다도 안타까운 것이 부모 마음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작성자 님이 지금의 어려움을 딛고 다시 잘해보고 싶다고 표현한다면, 작성자 님을 지지하고 응원해주실 거예요.
당신은 이미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살아있다는 그 자체로, 이렇게 힘든 마음을 표현하고 도움을 구하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정말 잘하고 있어요.
지금은 조금 쉬어가세요.
당신이 잃은 건 전 재산이 아니라 젊은 날의 잠시의 기회일 뿐이고,
그 기회는, 살아 있다면 언제든 다시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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