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여학생이고 동아리일로 힘들고서
감정기복으로 상대에게 짜증이나 화를내거나
홀로 사라져서 우는일이 많았어요..
그래서 병원을 처음 가게되었어요..
제가 단지 우울하다해서
남에게 .. 상처를 주고싶진 않았어요...
약도 3~4주정도 잘 먹고 추석연휴에
어떠한 압박도 없이 하고싶으면
하고 쉬면서
아무일 없듯 괜찮아 졌어요...
의사선생님께서... 약은
1년정도 꾸준히 먹어야하고
바쁘다고 안오거나 끊으면 안된다하셨는데...
사실 추석기간에 편히있다보니
저녁만 먹었는데.. 학교가기 시작할려니
머리도 아프고 속도 안좋고 다시 시작이네요...
처음엔 지금 내가 내힘으로 일어나는건
무리니까.. 약의 도움을 받아서
일어나는데 받침우로만 쓰자
느낌이였는데... 지금은 괜찮으면 안먹었다가
심해질려하면 까먹은거 알고
찾아먹어요... 그래서 주로 저녁만 먹어요...
그래서 사실... 약에 의존하게 될까 두려워요...
처음엔...효과가 좋고 ..
선생님께 조용한 분이기에서 말 한마디가 어려울때
약을 먹은뒤론 1대1 상황에서도 장난치고
편안했고.. 그 뒤로 안먹어도 예전처럼
심각한 불안은 안와서... 필요성은 느끼지만
이게 약의 의지로 가지지는 않을까...
솔찍히.... 두려워요....
약의 용량도 찾아보니 대부분 낮은용량의 한알인데..
그럼 1년까진 안가지 않을까요..?
그리고...... 초1때부터 하도 말을 하라고...
안잡아 먹는다고.... 사람들이 그러니...
트라우마가 된것 같아요..
중학교때 우선선발확정이지만 고등학교
면접 봐야하니 갑자기 선생님께서
대답할때까지 안보낸다며
네를 하게 한적이 있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이런말들보다
네가 제일 힘들어요...
끄덕이는거에 엄마는 대답해야한다하고...
선생님들에겐 녀무 힘든데...
그래서 말을 할수있도록 하는 분이기나
언행이 있으면 당장 어찌해야할지 몰라서
당황스럽고 힘들어요..
그러다 첫병원이... 사람이 없을땐
더 자세히 상담하면서 10분을 꽉 채우셨어요..
계속 말을 하게 하고... ㅁ목소리가 작으니
선생님이 잘 못들으니
가까이 앉던지 크게 말하던지
선택하라거나...
일기써와서 읽어보자거나...
이런것들이 아직 너무 힘들어요..
속마음 하나 말로 못해서 ...
상담도 못다니는데....
써온걸 읽는다는건 정말 스트레스였어요..
하지만... 거절도 못한 제책임이니...
누굴 탓할수도 없는거고요...
하루는 엄마가 예약 바꿀려하니
ㅇㅇ이 제가 연습시킬게요 하시면서
이렇게 되었어요...
병원은 바쁘고 약만 처방하면 되는곳인데..
저렇게 해주시는게 오히려 감사해야하는게
맞다고는 생각하지만...
거절도 못하니.. 그냥 억지로 밀리면
합쳐서 썻던것 같아요...
아직 그 기억들이 있어서 너무 괴로워요
근데 .... 그런걸 생각하지 않으며
지낸... 날들이 기억나지 않아요...
그래서...솔찍히 어찌해야할지...
막막해요... 청소년 동반자 신청할려다가
의욕이 없네요....자신도 없고요...
또...일기같은거 써서 읽으라하면...
어떻게해요.....다행이 병원이
바빠서 그다음엔 일기안물어보시고
그 뒤론 병원을 안가고 ...한두달쯤 옮겨버려서..
상담...두려워요...
그리고....정신과 상담..
다음부턴 혼자 와볼까요 하셔서
두번째 병원도 이제 혼자 들어갈려하는데..
기분을 잘 모르겠어요...
두려워요...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글을 읽으며, 얼마나 오래 마음을 붙잡고 버텨 왔는지가 전해져요.
작성자 님은 단지 "우울하다"는 이유가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아서, 조심스럽게 병원을 찾았던 분이에요.
그만큼 세심하고 배려 깊은 사람이라는 게 느껴집니다.
약을 먹고 편해진 경험이 있으면서도, '이게 혹시 의존은 아닐까 두려운 마음이 드는 건 약물치료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자연스러운 경험 중 하나입니다.
작성자 님이 말한 것처럼 약을 '받침대'처럼 활용한다는 태도는 정말 건강한 접근이에요.
약은 감정을 잠시 안정시켜서 내가 스스로 설 수 있게 보조해주는 도구이지, 평생 기대야 하는 존재는 아니에요.
다만 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신 '꾸준한 복용'은 회복과 재발 방지를 위한 것이니, 무조건 오래 먹는다는 뜻이라기보다 안정된 상태가 지속될 때까지 함께 조율해보자는 의미에 가깝습니다.
말하기가 어렵다고 하신 부분, 충분히 이해됩니다.
"네" 한마디가 어려울 만큼 긴장되는 건 작성자 님이 유난해서가 아니라, 오랜 시간 동안 말을 하도록 강요하고 압박 속에서 말하는 경험이 부정적으로 각인되었기 때문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어요.
상담 선생님이 '목소리를 내보라'며 연습을 권한 건 선의였을 수 있지만, 작성자 님에게는 아직 그 과정이 너무 갑작스러웠던 것 같아요.
그 뒤로 일기를 썼는지 확인하지 않으시는 것도 '아직은 기다림이 필요한 단계구나'라고 생각하셨던 것 같구요.
하지만 지금처럼 "나는 그게 힘들다"고 알아차릴 수 있다면, 그 기억을 떠올리는 것 자체가 이미 충분한 용기 있는 일이에요.
앞으로는 곧바로 말을 하려고 애쓰는 것보다, "이건 아직 힘들어요"라고 솔직히 표현해보는 연습부터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그 말 한마디 자체가 회복의 과정이 될 수 있고, 듣는 상대방도 작성자 님이 어떤 상태인지 알고 기다림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을테니까요.
상담이 두렵다면, 처음엔 짧게, 덜 부담되는 형태의 대화(예: 문자, 일기 대신 키워드 메모)부터 시도해도 괜찮아요.
청소년 동반자 제도도 억지로 말을 하거나 글을 읽지 않아도 ‘그냥 함께 머무르고 기다려주는 어른’을 만나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어요.
작성자 님, 지금의 두려움은 '포기'나 '불가능'의 신호가 아니라 "아직은 회복과 준비가 필요해"라는 몸과 마음의 신호예요.
지금까지 해온 노력들—약을 꾸준히 먹은 것, 병원에 간 것, 이렇게 글로 마음을 털어놓은 것—모두 스스로를 지켜온 증거예요.
지금처럼 천천히, 작성자 님의 속도대로 가도 괜찮아요.
당신은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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