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부터 adhd가 있어서 충동성이 강해요.
무언가 꾸준함이 없다고 부모님도 그러고 레고나 블록 퍼즐 신발끈 묶기도 몇초만에 하고 관심사가 바껴서 버려요.
초등학교때는 은따당한 이후로 난 아무것도 못한다는 마인드로 살아가며 현재 성인이 되면서 19년을 강박,우울증,ptsd까지 달고 살아요. 물론 학벌도 돈만 내면 가는 대학이죠.
어렸을때 대학보다는 그냥 부모님도 어릴때 돈돈 거리며 주입식 교육을 하셔서 학업을 놓고 취업이나 진로문제에만 방황했어요.
졸업하자마자 알바만 구했는데 그것마저도 안 구해지니 자기비하랑 자책하고,
25살 첫 알바에서는 매장관리쪽에서 일해봤는데 말실수도 그렇고 가끔 실수도 해요. 그리고,쿠팡 하루 단기 알바에서는 상황판단도 잘해야 하는데 제가 동작성지능이 느려요. 그래서 몸 움직이거나 눈치도 빠르지 못해서 하루만에 짤렸죠
지금 하는 일은 없어요. 컴활만 유일하게 따놓고 사무보조를 지원하고 회계자격증만 딸려고 하죠. 그과정에서 공백기는 거의 2년이고, 중강에 들어온 국비수업이 있어서 그 수업을 듣기도 해요
그러면,제 나이는 26살이죠. 26살에 서비스직종으로 일해보면 일단 제가 잘할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직업군에서도 커리어 따져보면 눈치랑 상황판단 능력이 빨라야 하는 직업이거든요.
게다가 제가 그 일을 하는 동안 다른 친구들은 기술자격증으로 밥벌이를 하고 사네요 미용사,간호사 등등..
인생은 자신이 좋아하는걸 하면서 찾으라고 하는데 아이큐도 평균보다 낮아서 기억력 동작 느리고 다 안되고 완벽하지 못해서 살아있어서는 안된다는 가치도 느껴요.
그리고,부모님 은퇴가 곧 다가오셔서 밥벌이를 제가 해줘야하는데 저도 제 정신상태 보면 그렇지 않죠.
인생 막 산다는건 그냥 알바만 하거나 너무 낙오주의자 혹은 기분파로 직업을 결정한다는 거예요. 인생에서 30살이나 28살 마지노선으로 오면 나중에 해도 된다고 미루거나 혹은 어차피 안생 망하면 식당에서 조리하거나 정수기 필터 가는 일 콜센터나 가지 직업군은 많아 같은 마인드로 말이죠
열심히 살고 싶어도 제가 뭘 잘하고 좋아하고 그러눈 그 과정을 모르겠어요. 앞으로 공백기도 없고 이거다 싶고 열정적으로 제가 뭘하는지 모르겠어요.
갑갑하면 사주로 위안도 삼고 그게 그 직업군으로 갈려고도 하고..
부모님은또 공무원이나 공기업을 추천하시는데 저는 말년이든 뭐든 잘하는게 청소라서 환경미화원으로 살다가 인생 마감하고 싶다는 현실의 노력과 게으름이 충돌해요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글쓴님.
나는 도대체 무엇을 잘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깊은 막막함이 느껴지네요..
어릴 때부터 ADHD로 인한 충동성과 집중의 어려움이 있었고, 그로 인해 꾸준함을 유지하기 힘들었던 점과, 이로인해 사람들에게 ‘게으르다’거나 ‘못한다’는 평가를 받으며 스스로를 믿기 어려워진 건 아닐까요? 결국 나는 열심히 살아도 안 되는 사람인가? 하는 스스로에 대한 의심이 글쓴님의 가장 큰 고민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나 저에게는 글쓴님이 자신을 객관적으로 돌아보고 표현하는 능력이 크다고 느껴집니다.
지금처럼 구체적으로 자신의 어려움과 원인, 감정을 정리해서 표현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에요. 또 여러 자격증에 도전하고 국비수업에도 참여하며 그래도 뭐라도 해보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열정적인 면도 크게 와닿았어요.
ADHD가 있으면 자극과 보상이 즉각적이지 않을 때 흥미를 유지하기 어려운데요, 그건 단순한 의지 부족이 아니라 두뇌의 작동방식 차이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루하거나 추상적인 일보다는 즉각적인 피드백이 있거나, 몸을 움직이는 활동, 혹은 명확한 구조가 있는 일에서 훨씬 역량을 발휘할 수 있어요.
글쓴님이 청소를 잘한다도 하신 것도 그런 강점을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세세하고 반복적인 일을 꾸준히 이어가는 감각이 있으신거죠.
우선 ‘잘해야 한다’보다 ‘시도해본다’로 기준을 낮춰보세요. 완벽한 결과보다 오늘 해본 시도에 초점을 두세요. 꾸준함은 완벽함보다 어떤 면에서는 더 뛰어난 자산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막막할 때는 진로 상담가 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며 탐색해보는 것을 추천드려요. 특히 ADHD를 이해하는 상담사나 직업 상담사와 함께 글쓴님에게 맞는 일의 형태를 찾아가면 훨씬 그 과정이 수월해질 거예요.
글쓴님은 이미 삶을 바꾸려는 의지가 있는 분이라고 느껴집니다. 다만 지금은 날이 흐린 것처럼 잠시 길이 보이지 않을 뿐이에요.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글쓴님의 삶이 조금 더 편안하고, 스스로 괜찮다는 확신으로 채워지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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