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한테 말해도 분명 저에게 화내시겠죠. 존경하시는 분입니다. 아버지는 나보다도 힘들게 사시면서 화를 자신 선에서 끝내려 하시니까 그런 점이 부러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 고민이나 비밀 같은 걸 말하지 말라고 해도 결국에는 공유하시는 분이니까요. 저도 압니다, 이게 정상적인 거라는 걸. 하지만 역시 서운한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긴 싫습니다. 선생님이나 친구 그리고 아마도 이걸 보살 상담사분들께도 결국 겨기까지 길게 썼는데 살고싶지 않은게 제 마음 같습니다 뭐 이런 생각하다가 또 속으로 삭히겠죠 제가 진짜로 죽으려고 할만큼 부지런하지도 않고요.여기까지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 힘들어서 그냥 이 마음 쏟아낼곳이 저도 필요했어요.. 제글을 읽고 우울하셨다면 죄송합니다.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아카님 안녕하세요. 마음을 글로 표현하는 게 어렵다고 하셨지만, 글을 보면서 아카님께서 느끼셨을 가족에 대한 마음이 잘 전달되었습니다. 마음을 추스르고 이렇게 글을 남겨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가족의 감정 쓰레기통이 된 느낌을 받으셨고, 이에 대응하면 싸움이 되니 계속해서 참고 지내느라 많이 애쓰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읽으면서 아카님께서 이런 상황을 잘 인지하고 계시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가족이 아카님에게 하소연을 많이 하면서도 존중해주지 않는 느낌이 들게 해주신다는 부분을요. 아카님께는 상대를 믿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계속해서 상처를 받게 되니 상대를 신뢰하는것도 어렵게 느껴지실 것 같아요. 그리고 아카님께서 받았을 마음의 상처가 정말 컸을 것 같아요. 이런 마음의 상처를 어떻게 풀고 계신지 궁금하고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지금 아카님께는 곁에서 아카님의 어려움을 털어놓을 수 있는 존재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카님께서 가족에게 서운한 마음이 드는 게 이해가 갑니다. 그리고 어머니께서 던지신 모진 말들을 아카님도 어디엔가 털어놔야 풀릴테니까요.
저는 여기서 아카님의 소중한 마음이 느껴졌어요. 수용받고 싶고 존중받고 싶은 마음이요.
많이 어려울 수 있겠지만, 이렇게 글을 남겨주신 과정에서, 저는 아카님이 스스로를 존중하고 있다고 느껴져요.
스스로를 헤치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참고 이곳에 글을 남겨주어 고마워요.
아카님은 존재 자체로 소중한 사람입니다.
그런 스스로를 조금씩 돌봐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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