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직장인입니다. 남에게 부탁하는 일이 너무 어려워요. 잘 부탁하지 못하니 일하는게 너무 버겁고 힘듭니다. 막상 하고나면 별 거 아닌데 왜 이렇게 부탁하는게 어려운지 모르겠어요. 더 배포있게 일 하고 싶은데 어떤 마인드를 가져야 할까요. 이 문제로 걱정이 많습니다.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초초초 님, 어서오세요. 반갑습니다.
나눠주신 글에서 “부탁하는 게 어렵다”는 말에 담긴 긴장과 부담이 전해지는 것 같네요.
'부탁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고 계실지 더 여쭤보고 싶네요.
비슷한 고민을 가지신 다른 분들은 '상대를 귀찮게 하는 것', '민폐를 끼치는 것'이라고 말씀하기도 하세요.
사실 부탁은 내가 무언가 부족해서 하는 게 아니라, 함께 일하기 위해 서로 힘을 나누는 과정입니다. 그런데 부탁을 ‘민폐 끼치는 일’로 여긴다면, 자연스럽게 마음이 위축되고 더 어렵게 느껴질 수 있죠.
부탁을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 뻔뻔해서가 아니라, 부탁이라는 상호작용을 ‘거래’가 아닌 ‘협력’으로 본다는 특징이 있어요.
내가 도움을 청하면 언젠가 나도 도와줄 수 있고, 서로가 그 과정을 통해 신뢰를 쌓아간다고 생각하는 거죠. 부탁하는 순간이 민망하다면, “내가 이 사람을 귀찮게 한다”가 아니라 “이 사람과 함께 해결할 수 있다”라는 시선으로 전환해보는 게 도움이 될 거예요.
또 하나, 부탁은 꼭 크게 시작할 필요 없어요. 아주 작은 일부터 연습하는 것도 방법이에요.
예를 들어 동료에게 “혹시 이 파일 제목만 확인해줄래요?” 정도처럼 가볍게 말을 건네보세요. 작은 성공이 쌓이면 점점 자신감이 붙고, 부탁이 곧 내가 일을 더 잘 해내기 위한 일이라는 걸 체감하게 되실 거예요.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할 점이 하나 있어요.
내가 모든 사람의 부탁을 들어줄 수 없듯이, 나의 부탁도 거절당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누군가 내 부탁을 거절한다고 해서 그것이 곧 내 가치나 관계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에요. 단지 상대방의 상황이 여의치 않을 뿐일 수 있고, 그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도 중요한 연습이에요.
초초초 님이 말한 것처럼, 실제로 하고 나면 별 거 아닌 경우가 많잖아요.
이미 경험으로 알고 계시니, 앞으로는 그걸 미리 떠올리며 “부탁한다고 해서 세상이 무너지진 않는다”는 마음을 조금씩 가져보시면 좋겠습니다.
너무 완벽하게 잘하려 하기보다, 조금 서툴더라도 시도하는 용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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