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다시 만나고 싶다는 전남친

매용옹

2025.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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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지 몇년만에 다시 만나고 싶다는 전남친이 있는데..
첨엔 다시 만나는건 힘들겠지 싶었는데, 계속 표현하고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길래 마음을 좀 열어볼까 했거든요
근데 오늘 보니 제가 제일 신경쓰던 여사친 포함, 전남친+여사친2 해서 1박2일로 여행을 갔더라구요.
그 신경쓰이던 여사친은 저도 아는 사람인데, 워낙 남자들이랑 잘 어울리고 남자들과 여행도 다니는 사람이라는건 알았지만.. 제가 보기엔 참 거슬리는 친구였어요. 근데 그 친구를 포함해서 여행을 갔다고 하니까 기분이.. 너무 안좋네요

저한테 다시 만나고 싶다고 다가왔던 전남친의 마음이 갑자기 가볍게 느껴지고, 이럴거면 나한테 왜 다시 만나고 싶다고 표현한건지 의문도 들면서 너무 화가 나요. 바로 연락해서 사람 가지고 노냐고 화내고 싶은데, 제가 그렇게 화낼 자격이 있는 사람인가 싶어서 혼자 삭히는 중입니다만.. 이런 저런 생각에 갇혀 잠도 안오고 참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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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이 글을 쓰던 날 전남친의 여행 소식을 알게 되면서 상당히 기분이 안 좋아지셨던 것 같아요.
아마도, 많이 화도 나고 배신감도 들지 않았을까 싶어요.
다시 만나기 위해 나를 향해서 말로 행동으로 계속 애정과 마음으로 표현해온 전남친이었다면,
그 사람이나 그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기대감을 자연스럽게 생길 수밖에 없었을 텐데,
나를 다시 불편하게 만드는 그 사람의 행동에 기대한 만큼 실망감과 분노도 크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그 날은 여러 가지 생각들과 감정들이 떠오르느라 마음 편히 잠 주무시기도 어려우셨을 것 같아요.
지금은 좀 어떻게 지내고 계시나요?
그때와 기분이나 느낌이 비슷한 상태이신지, 아니면 또 다른 마음이나 생각을 지니고 계시지는 않을지 궁금합니다.

전남친을 향해 화가 나고 기분 상한 마음을 어떻게 다루어가고 계신가요?
누군가는 내가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힘든 심정을 토로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내가 좋아하는 활동을 하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내가 안전하고 편안하다고 느낄 수 있는 장소나 공간을 찾아가 몸과 마음을 이완하면서
스스로의 상한 기분을 달래주기도 합니다.

사람마다 그 방법도 상황도 다르기 때문에 어느 것이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매용옹님도 그 전남친의 상황을 마주했을 때에 스트레스를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돌보고 위로해줄 수 있는 순간들도 언젠가는 뒤이어 찾아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어요.

'이번에는 다르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실망이 커서 내가 많이 속상하구나',
'믿고 싶었는데 전남친의 행동으로 믿기가 어려워지면서 그 사람에게 너무 화가 나고 욕하고 비난하고 싶어',
'그 사람의 행동과 말을 넘어가주기에는 내가 너무 지치고 힘들어, 나에게도 의지할 곳이 필요해'
등 처럼, 스스로의 마음을 알아주고 안아주는 과정도 우리는 쉽게 간과하고 넘어가지만 때로는 꼭 필요한 시간이기도 합니다.

5년 후 지금의 시간을 돌이켜보았을 때,
전남친의 행동으로 인해 분노와 속상함만 느껴지던 시간으로만 남는 것이 아니라,
누구보다도 나를 아껴주고 나의 필요를 이해해줄 수 있었던 과정으로도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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