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울적해요

칠리

2025.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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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할 사람이 없어요 필요해요
누군가 만나고싶다가도 혼자있고싶은데
우울하고 외로워요 내가 날 그렇게 만드는건지
내 정신적인 문제인건지 전혀 모르겠어요
너무 힘들고 지친데 난 늘 어디가나 상대방 기분
맞춰주고 고민들어다주는 포이션이였기에
막상 제 얘기는 어디에도 할곳이없네요
점점 미쳐가는것같아요 혼잣말도 늘어나고...
자해나 자살충동은 예전보다 줄었어요
그냥 진짜 지금 제 상태는 뭔가 무력함과 나태함
무기력과 될대로 되겠지라는 마음.
이게 더 무서운것같기도해요 한없이 밑바닥에
고요히 잠들어있는듯한 느낌.
제가 다시 일어날수있을까요? 어떤게 날 위한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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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적어주신 마음들을 읽어보니,
사람은 다른 사람을 필요로 한다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들었습니다.
그저 물리적으로 옆에 있을 뿐만이 아닌,
관계로 연결될 수 있는 그런 사람 말이지요.

한편으로는, 우리는 타인이 나를 온전히 이해해줄 수 없다는 사실에 불안해하기도 합니다.

칠리님이 울적하고 힘든 마음들을 경험하며 불완전하지만 필요한 관계들을 만들고 유지해 가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계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나를 받아줄 수 있는 곳이 없다는 느낌이 더 지치고 무력한 마음을 무기력하게 만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칠리님은 지금과 같은 어려움을 겪은지 얼마나 오래된 것 같으신가요?
그때부터 최근까지 어떤 시간들을 보내오셨나요?
말씀하신 것처럼, 자해를 하거나 자살충동이 들 정도로 더 힘들어진 때도 있었을 것이고,
한 고비 지난 것 같이 느껴지는 때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혹은 사소하지만 반갑거나 고마운 일들도 있진 않으셨나요?
지금까지 잘 지나보내신 것처럼, 분명 다시 일어나는 순간도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분명 변화를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시간만으로는 부족할 수도 있어요.
교통사고를 나면 충격을 받은 몸이 예전만큼 기능하기 어려워져서 치료와 재활을 필요로 하듯,
우리의 마음도 과거 과도한 스트레스 상황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었거나 힘든 상황이 누적되면 잘 기능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몸과 마음이 다시 잘 돌아갈 수 있도록 치료와 도움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칠리님이 지금 상황에서 나에게 가장 필요한 도움은 어떤 것인 것 같으신가요?
어쩌면 변화를 위한 가장 첫 단계는 도움을 요청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칠리님이 이곳에 이렇게 나의 상태와 어려움을 글로 나눌 수 있는 것 또한,
칠리님이 스스로를 돌볼 수 있는 힘이 있는 분이라는 것을 보여주지 않나 싶습니다.

칠리님의 마음과 상황에 가장 적합한 도움을 얻어,
이 시간들을 돌아보게 될 때에 스스로를 더욱 이해하고 돌봐줄 수 있었던 시간으로도 기억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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