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이대로 끝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모든 사람들이 저를 싫어할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게 아닌데. 작년에는 야구로 그나마 풀었는데 야구도 못하니 쩝... 더 힘들어요. 남들이 저를 다 싫어하는 것 같아 두렵고 이 불안감을 어떻게 이겨내야 할까요?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선수의 대한 욕을 보고 어떻게해야 상처를 안받을까요?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우상이님 안녕하세요.
‘이대로 끝내고 싶다’는 말에는 말로 다 하지 못할 만큼의 고통이 느껴집니다. 그런 마음을 여기까지 가지고 와서 털어놓은 것만으로도, 지금 이 순간 정말 잘 해내고 계시다고 말씀 드리고싶습니다. 그 용기를 먼저 꼭 안아주고 싶어요.
사람들이 나를 다 싫어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는, 마음이 외롭고 지쳐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마음이 힘들면 나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을 나쁜 쪽으로만 해석하게 되니까요. 지금은 그런 감정을 없애려고 하기보다, “그래, 내가 많이 불안하구나”, “그럴 수 있지” 하고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게 먼저인 것 같습니다.
작년에는 야구가 그런 마음을 잠시라도 쉬게 해줬던 도피처였는데, 지금은 그마저도 할 수 없으니까 더 막막하죠. 좋아하던 걸 잃는 건 그 자체로 큰 상실입니다. ‘야구’가 아니라도 괜찮으니, 지금 내 마음을 잠시 기대어 볼 수 있는 무언가를 다시 찾을 수 있기를 바라요. 아주 작고 사소한 것이라도 좋습니다. 그게 다시 나를 숨 쉬게 해줄지도 모르니까요. 그리고 좋아하는 선수를 향한 말들 때문에 상처받았다고 하셨죠. 내가 좋아하고 애정을 가진 대상이 함부로 다뤄질 때, 마치 나 자신이 무시당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이것 또한 우상이님께는 상실감으로 느껴졌을 수 있습니다. 그 상처는 그만큼 소중하다는 뜻이랍니다. 그러니 그 감정까지도 “그래, 아프다” 하고 내 마음을 인정해주시면 좋겠어요.
어쩌면 지금은 우상이님에게 세상이 너무 어둡고, 이 고통이 끝나지 않을 것처럼 느껴질지도 몰라요. 하지만 꼭 기억해요. 지금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이렇게 이야기를 꺼내는 우상이님은 여전히 “살고자 하는 마음”을 품고 있는 사람이에요. 그 마음이, 이 말들이 당신 안에서 아주 작은 숨구멍이 되기를 바라요. 혼자가 아니에요. 이 마음을 누군가에게 전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상이님은 이미 큰 걸음을 내디딘 거예요.
정말 수고했어요. 여기까지 오는 길이 얼마나 고단했을지. 혼자 견디기 힘들다면 친한 친구나 가족, 또는 상담자의 도움을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