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관계

다들 남자친구의 가족(누나 혹은 형 또는 동생)들과 친하게 지내시나요?

휴라미

2025.06.26.

977
0
1

(일단 전 MBTI를 맹신하는건 아니지만 설명하는 걸 보면 거의 얼추 들어맞는편입니다.)

제 MBTI는 ISFP 인데요 정말 대문자 I 일 정도로 낮가림이 좀 심남친과 지금 거의 5년째 사귀고 있는 중인데 남친이 3남매중 막내고 위로 누나 둘이 있어요 남친과 제 나이차는 3살차이로 연하입니다

남친의 누나들은 저와 동갑내기 누나와 한살위인 누나인데 지금 5년째 사귀면서 어쩌다가 가끔 밥 먹고 그래서 얼굴을 튼 사이에요 그리고 어디 놀러가자고 할때도 내빼기도 뭐하고 누나들은 남친이랑 같이 가는데 남친 혼자 보내는것도 좀 그렇고 해서 한두번 같이 놀러도 가고 그랬습니다

근데 근데도 만나면 너무 어색하고 무슨말을 해야할지 꼭 말을 걸어야 할지 아니면 그렇다고 말도 안하고 남친한테만 붙어서 있는것도 그렇고 누나들의 남자친구분들은 이미 그분들끼리 오래전에 친해져있어서 이미 완성된 무리에 제가 끼는게 너무 힘들어요..
다들 반말하고 그러는데 저한테만 존댓말 쓰는것도 거리감 느껴지고 이게 다가가지 못하는 제탓도 있는걸 알아서 남친한테 말 해봤고 그래서 남친이 절 배려한답시고 왠만하면 누나들이 어디 가자 할때 제 의사를 먼저 물어보고 제가 안가겠다 하면 자기도 안간다 이런 느낌으로 해주는데 그것도 하루이틀이지 매번 그렇게 거절하면 누나쪽에서도 기분 나쁠꺼 같아서 거절도 못하고 어찌해야할지 모르겠어요 ㅜㅜㅜㅜ

목록보기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휴라미님.
인간관계에 대해서 휴라미님이 고민하고 있는 부분을 진솔하게 나누고 가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마도, 휴라미님이 고민하고 있는 부분은 그 상황에서는 누구나 고민이 되고 또 어렵게 느껴지는 문제일 것 같아요.
이렇게 글로 찾아오셔서 좋은 방법을 찾고자 하시는 것에 큰 격려를 해드리고 싶습니다.

아마도, 여기에 글을 올릴 정도로 고민하고 계시다는 것은
그만큼 남자친구와의 관계나 남자친구 가족들과의 관계를 좋은 관계로 유지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는 의미일 것 같아요.

한편으로, 마주한 현실은 남자친구의 누나들과 그들의 남자친구들과 함께 모이는 자리에서 불편한 순간들이 있고,
또 남자친구와 이 일에 대해 얘기하는 과정에서도 해결보다는 여전히 불편한 마음들이 있다는 것이
휴라미님이 현재 경험하고 있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휴라미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사람과의 관계에서 익숙하고 친해지는 데에는 사람마다 성향도 다르고,
또 여러 사람과 어울리거나 소속되고 싶은 욕구도 개인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만약 휴라미님이 모두와 공유하는 것보다는 나만의 개인적 시간이 소중하고, 낯선 사람에 대해서 수줍음이나 낯을 가리는 정도가 높다면 그 자리나 관계들이 불편하게 느껴지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특히, 휴라미님에게는 이 관계가 더욱 고민이 되는 지점이 다름 아닌 나의 연인의 가족들이어서인 것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남자친구의 가족들이라고 해서 '반드시 친하게 지내야 한다'는 것이 정해져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또한, 사람과 관계를 유지하는 것에 대한 개인 성향 차이도 고려해야 하지요.
다만, 휴라미님이 이 인간관계에서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같이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제가 휴라미님의 상황과 심정을 이 글을 통해서 전부 알지는 못하겠지만,
어쩌면 휴라미님이 이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바라는 것은,
이 사람들과 친해지거나 깊은 정서적인 교류나 함께하는 시간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사람마다 관계에서 바라는 점이나 기대하는 부분은 다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친밀감이나 정서적 교류 혹은 소속감보다는
다른 사람에게 인정을 받고 싶거나 혹은 타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휴라미님이 이 관계에서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에 따라서 휴라미님이 선택할 수 있는 행동도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사람들의 모임에 참여하고 요구하는 시간에 다 참석하는 것만이,
휴라미님이 바라는 것을 이룰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이 지점에서 남자친구와 함께 얘기를 나눠볼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휴라미님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남자친구와 함께 얘기를 해나가며 발견해보고, 또 현실적으로 내가 바라는 것을 어떤 모양으로 이루어갈 수 있을지 타협할 수 있는 지점도 같이 얘기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휴라미님의 고민이 누구든 동일한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고민인 만큼,
휴라미님 스스로가 가장 만족스러운 결과로 이 고민들이 이어질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