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중3 여학생입니다. 요즘들어 저희 아빠가 담배를 피우시는 것 같아요. 제가 어렸을때 피우셨었는데 가족 전체가 반대해서 금연을 하게 되셨고 성공하셨어요. 금연 하신지 10년 정도 되셨어요.
그런데 요즘 들어 다시 담배를 피우시는 것 같아요. 조금씩 담배 냄새도 나요. 저희 엄마도 그걸 느끼셨는데 그냥 일단 넘어갔어요. 결정적으로 몇일 전 강아지 산책 시킬때 화장실이 급하다고 하시며 먼저 가셨어요. 그리고 저랑 엄마는 산책을 계속 시키다가 나중에 집에 들어갔어요. 그런데 화장실이 급하다고 하신 분이 이제서야 집에 들어가시더라고요. 그래서 저희가 물어봤는데 대충 대답을 둘러대시더군요...
정말 담배 피우시는것 같습니다. 저는 담배 피우는 사람을 정말 싫어하는데요. 그걸 저희 가족 전부 다 압니다. 말하고 싶은데 엄두가 안나네요... 요즘 좀 사건이 있어서 집 분위기도 별로고 부모님도 갈등이 있는데 그 상황에서 말씀드리기 어렵네요. 아빠랑 잘 지내고 싶고 상황을 악화시키기 싫습니다. 심지어 아빠는 기절한 적도 있고 몸이 건강하신 편은 아니세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저희도 이제 다 컸고 아빠도 나름대로 힘드신 일이 있으실 텐데 이제는 좀 원하시는 대로 둬야되나?라는 생각도 듭니다. 도와주세요ㅜㅜ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글쓴님, 안녕하세요.
아버지가 다시 담배를 피우시는 것 같아 걱정이 많으시겠어요.
말을 꺼내고 싶지만 요즘 집 분위기도 좋지 않고, 부모님 사이에 갈등도 있어서 더 조심스럽고 답답한 마음이 드셨을 것 같아요.
게다가 아버지가 건강이 좋지 않다는 걸 알기에, 한편으로는 그냥 두는 게 나을까 하는 고민도 되셨겠지요.
혹시 왜 아버지가 담배를 피우시는 게 그렇게 싫은 걸까요?
아버지의 건강이 걱정되어서일 수도 있고, 가족과의 약속이 깨진 것 같아서 실망스러울 수도 있어요.
무엇보다 '담배를 안 피우던 아빠'의 모습이 더 좋았고, 그런 모습으로 계속 함께 있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어요.
물론, 누군가의 건강을 걱정하는 마음으로 타인에게 조심스럽게 조언하는 것은 충분히 할 수 있어요.
하지만 그 조언을 받아들일지 말지는 결국 아버지의 몫이에요.
담배를 피우기로 한 선택과, 그로 인해 생기는 결과에 대해서는 아버지 스스로 책임지셔야 하니까요.
그렇지만 글쓴님도
그 마음을 비난이 아닌 ‘사랑과 걱정’으로 표현해볼 수 있습니다.
짧게 "아빠 건강이 걱정돼" 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마음이 전해질 수 있어요.
말로 하기가 어렵다면, 편지나 메모로 전달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꼭 아빠가 금연을 결심하지 않더라도,
‘내 딸이 나를 이렇게 걱정하고 있구나’ 하는 마음은 아버지의 마음속에 깊이 남을 거예요.
힘든 상황 속에서도 가족을 걱정하고 관계를 생각하는 마음이 잘 느껴졌습니다.
이번주에는 아빠한테 글쓴님의 마음을 진솔하게 전달해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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