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 친구 한명이 복싱을 잘해요 복싱 대회도 나갔어요 근데 그 복싱 잘하는 친구가 제가 제일 만만한가 봐요 제가 뚱뚱하고 소심하거든요 그 친구가 오늘 학교에서 점심시간에 저랑 대화하다가 장난으로 제 명치를 주먹으로 때렸거든요 명치를 태어나서 처음 맞아봐요 너무 아파서 그 자리에서 그대로 눈물 흘렸거든요 숨쉬는것도 힘들어서 더 울었던거 같아요 근데 그때 저희반 애들이 다 보고있었거든요 여자애들도 제가 우는거 다 봤어요 너무 창피해요 저 찐따라고 생각할까요? 애들이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오은성 님,
그날 얼마나 놀라고 아팠을지, 또 얼마나 부끄럽고 속상했을지 글을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팠어요.
아무리 장난이라 해도 누군가의 몸을 때리고, 그걸 지켜보는 사람들 앞에서 울게 만든 건 절대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에요.
오은성 님은 당연히 아프고 창피했을 수 있고, 눈물이 나는 것도 너무 자연스러운 반응이에요. 그건 약한 게 아니라, 당연한 감정이자 용기 있는 반응이에요.
그리고 오은성 님이 마지막에 “찐따라고 생각할까요?”라고 물었을 때, 꼭 말해주고 싶었어요.
요즘 또래들 사이에서 ‘찐따’라는 표현이 너무 쉽게 쓰이는데, 사실 이 단어는 누군가를 조롱하고 깎아내릴 때 쓰는, 상처 주는 말이에요.
조용하거나, 눈에 띄지 않거나, 겉모습이 다르다는 이유로 누군가를 그런 단어로 부르면 그건 그 사람이 이상해서가 아니라, 그 말을 쓰는 사람이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못한다는 뜻이에요.
오은성 님은 뚱뚱하다고, 조용하다고, 눈물이 났다고 ‘이상한 사람’이 아니에요.
오히려 자신을 조용히 지키고, 상처받아도 사람과 관계를 맺으려 애쓰는 따뜻한 사람이에요.
그리고 어떤 사람도, 단 하나의 행동이나 외모, 실수로 평가될 수 없어요.
사람은 어떤 단면만을 보고 평가될 수 있는 그런 존재가 아닙니다.
혹시라도 지금 마음이 계속 무겁다면, 이 감정을 혼자 품지 말고 누군가 믿을 만한 어른이나 상담자에게 털어놔도 괜찮아요.
상처받은 날보다, 그 상처를 말할 수 있는 날이 훨씬 더 용감한 날이니까요.
오은성 님은 지금도 충분히 잘 해내고 있어요.
당신의 마음은 부끄러운 게 아니라, 지켜줘야 할 만큼 소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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