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제 방학이 끝나고 학교에 간 고1 남학생입니다 오랜만에 학교에 가서 약간 긴장한 것도 이유지만 제가 아침에 계란을 먹고 학교에 갔거든요 늦잠을 자서 빨리 가야 해서요 3교시 정도에 배가 아픈 거예요 방귀가 나올 거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제가 반에서 조용한 성격이거든요 반에 친구도 별로 없고요 제가 많이 뚱뚱해서 애들 앞에서 조용히 있거든요 애들이 저 이상하게 생각할까 봐 초등학교 때 뚱뚱하다고 화장실에서 놀림 받고 괴롭힘당한 적이 많이 있어서 중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조용한 성격이 됐어요 선생님 한테 말하고 화장실 가서 방귀 뀌면 되지만 다른 애가 화장실 먼저 간 상황이라서 제가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기다리고 있는데 진짜 더 이상 못참겠어서 최대한 소리 안 나게 방귀 뀌었거든요 근데 냄새가 너무 많이 나는 거에요 ㅠㅠ 계란 먹어서 그런 거 같아요.. 저는 얼굴에 자신이 없어서 항상 마스크 쓰고 다니거든요 근데 다른 애들은 마스크 이제 안 써요 코로나도 이제 그냥 감기랑 비슷한 취급 당해서 차라리 코로나 유행일 때가 좋았던 거 같아요 지금 상황에서는... 마스크를 쓰고 있던 저도 제 방귀냄새가 엄청나게 독하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애들은 얼마나 독하다고 생각했을까요? ㅠㅠㅠ 그리고 더 쪽팔린건 제자리 주위 애들이 거의 다 여자애들이에요.. 짝꿍도 여자고요 소리 없이 방귀 뀌어서 다른 애들은 모르는 거 같지만 짝꿍은 제가 뀐지 아는 거 같거든요 제가 방귀 뀌고 10초 정도 지나니까 교실에 냄새 다 퍼져서 애들이 누구냐고 하는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애들은 창문 열고 난리 나고요 근데 다른 애들도 제가 방귀 뀐 거 알고 있는 거 같아요 ㅠㅠ 초등학교 때 이거랑 비슷한 일이 생겼을 때 애들이 저를 의심하더라고요 제가 가장 뚱뚱하다고.. 다른 애들도 제가 방귀뀐지 알고 있을까요? 만약에 몰라도 저를 의심할까요? 월요일에 학교 가기 싫어요 진짜로.. 제자리 근처에 제가 좋아하는 여자애도 있는데 애들이 저를 더럽게 생각할까 봐 무섭고 놀림 당할까 봐 무섭고.. 그냥 제 자신이 싫어요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오은성 님, 안녕하세요.
먼저, 정말 용기 내어 글 남겨줘서 고마워요.
그날 상황이 얼마나 당황스럽고 속상했을지 충분히 느껴져요.
하지만요, 누구에게든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다는 걸 꼭 전하고 싶어요.
사람이라면 누구나 몸의 반응을 완벽하게 조절할 수 없을 때가 있어요.
특히 배가 아픈 상황에서 화장실도 못 가고 참다가 생긴 일이잖아요.
그건 창피하거나 이상한 일이 아니에요. 정말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은성 님이 소리 나지 않게 조심하려고 애쓴 것도, 주변 사람들 반응에 걱정하는 마음도
모두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에서 나온 거잖아요.
그런 배려심은 은성 님이 얼마나 섬세하고 다정한 사람인지 보여주는 부분이에요.
물론 지금은 “혹시 나를 의심하지 않을까” “싫어하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들 수 있어요.
하지만 누군가 실수 하나만으로 사람을 판단하진 않아요.
혹시 일부 친구들이 그런 말장난을 한다고 해도, 그건 은성 님 잘못이 전혀 아니에요.
창피한 건 실수가 아니라, 그걸 놀리고 조롱하는 태도예요.
오은성 님 뿐만 아니라 누구든 당황할 수 있는 순간이고, 지나가고 나면 그 일도 점점 희미해질 거예요.
지금처럼 민감하게 느껴지는 건, 그만큼 은성 님이 더 조심하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그런 감정까지도 다 괜찮아요. 너무 창피해하지 않아도 돼요.
이번 일을 통해 은성 님은 누구보다 배려심 있는 사람이라는 걸 다시 확인하게 됐어요.
조금씩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월요일도 무사히 지나가길 응원할게요.
혹시 불안한 마음이 계속된다면, 학교 선생님이나 상담 선생님께 조심스럽게 이야기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당신은 잘못한 게 하나도 없어요. 괜찮아요. 정말 괜찮아요.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순간부터, 은성 님은 이미 잘 이겨내고 있는 거예요.
당신의 하루가 조금 더 가벼워지길 바라며,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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